양파 수확 모습. 자료사진

조생양파 생산량 44% 급증에 시장격리 조치 불구 이달만 700여t 수입
올해 1월부터는 2만7000t 넘어 유통시장 영향…농가 큰 타격 불가피

제주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조생양파 가격폭락으로 산지폐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인들이 중국산 수입 양파를 대량 수입하면서 농민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742㏊로 지난해 547㏊보다 35.6%증가했으며, 올해 예상생산량 역시 4만9000t으로 전년대비 전년 대비 44.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와 제주도 등 양파 주산지 지자체는 제주·전남 지역 조생양파 재배면적 총 295㏊(제주 156㏊·전남 129㏊)에 대한 산지폐기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산 양파의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산지폐기가 추진되는 것과 달리 중국산 양파가 대량 수입되면서 농가들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경농협이 최근 인천 중부검역본부를 확인할 결과, 지난 10~16일 7일간 21건에 744t에 대한 중국산 수입양파를 검역과 통관 절차가 진행됐다. 더구나 올해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를 포함하면 599건에 2만7648t의 양파가 수입되거나 검역·통관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됐다.

한경 농협측은 현재 국내산 양파의 경매가격이 700~800원대인 반면 중국산 수입양파는 1100~1200원대로 오히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주로 식품 또는 식자재업체 등에 대량 공급되고 있다.

더구나 정부와 지자체의 양파수급조절 대책으로 폭락했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가격이 상승, 결국 중국산 양파를 수입한 누군가가 이득을 챙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은 “국내산 양파가 산지폐기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부가 사실상 중국산 양파 수입을 방조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조생양파 생산은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어 정부가 세이프가드 발동 등 적극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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