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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눈'으로 세상을 읽다
고 미 기자
입력 2018-04-22 (일) 14:47:24 | 승인 2018-04-22 (일) 14:55:34 | 최종수정 2018-04-22 (일) 14:55:34

제주작가회의·탐미협 문학기행 통해 사라지는 흔적 재조명
4370예술포럼 장소 너머 '시대성'강조…4·3예술 방향 조타


'제주 4·3'만 볼 때 세상은 어둡고 아프고 날카롭지만 제주4·3의 눈으로 마주한 것들은 보다 희망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품는다. 4·3 70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 특히 문화행사들이 풀어내는 것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의 방향성을 잡는 작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작가회의 21일 4·3기행 '도령마루를 아십니까'

"…차라리 죽더라도 까마귀 모르게 죽었으면. 아무날 아무시에 죽었다는 기별이 제발 오지 말았으면. 그러면 어디엔가 살아 있겠거니 하는 미련이 남게 되고 이 실낱같은 미련에 매달려 사노라면 차츰차츰 체념을 배워 제풀에 포기하게 되리라…"(현기영 '도령마루의 까마귀' 중)

도령마루에 모여 선 이들의 발 아래로 풀썩풀썩 지난 시간의 기억들이 일어섰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이종형·이하 제주작가회의)와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김수범·이하 탐미협)이 21일  제주공항 입구 일명 해태동산 인근 소나무 숲을 찾았다. 전국문학인 제주대회 사전행사로 마련한 4·3 문학기행의 시작점은 현기영 소설가의 4·3 단편 '도령마루의 까마귀'다.

앞서 2016년 기행을 진행했던 까닭에 원형은커녕 지난 흔적을 찾지 못하는 죄스러움까지 보태졌다. 다시 잊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더해 '4·3 역사의 조난지 도령마루'라는 팻말을 세웠다.

참석자들은 '4·3역사는 물론이고 지명마저 조난당한' 공간을 명명하는 것으로 기억의 의지를 다지는 한편 아직까지 경위나 날짜, 규모, 시신 수습 등의 실체적 진실이 남아있지 않음을 반성했다. 제주작가회의는 앞으로 '도령마루'의 진실을 조명하고 진상조사 등을 통해 역사·장소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계속해 진행할 예정이다.

4370예술포럼 20일 '세계 난민을 4·3의 눈으로'

㈔제주민예총과 4·3미술제 운영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4370 예술포럼- 그 길위에서'의 호흡 역시 길고 깊어지고 있다.

예술공간 이아를 무대로 지난 7일 '예술과 사회'를 주제로 시작한 걸음은 20일 '세계난민을 4·3의 눈으로'로 이어졌다.

4370예술포럼

김종길 미술평론가와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통해 4·3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살폈던 작업은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과 '재일제주인'에 이르러 평화·인권이라는 4·3 정신을 응축했다.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은 30년간 '4·3'을 취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4·3으로 인한 '난민'을 현실로 끌어냈다.

4·3의 틈바구니에 제주를 떠난 사람들은 기록상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다. 대부분 '밀항'을 택했던 까닭에 떠난 숫자도, 돌아온 숫자도 불분명하다. 

김 전 위원은 "제주인들의 일본 밀항은 4·3시기와 1965년 한일 수교 정상화 이후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며 "재일한국인 사회에서도 차별을 겪었고, 조국으로부터도 정치공작 등의 피해를 겪으며 나름의 공동체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4370 예술포럼은 다음달 10일 '4·3예술의 또 다른 시작, 의미와 과제'로 마무리된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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