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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세상에 창을 내다푸른눈의 선비 한국학자·화가 베르너 사세 개인전
‘심상-추상’ 29일까지 저지예술인마을 갤러리노리
고 미 기자
입력 2018-04-22 (일) 16:16:13 | 승인 2018-04-22 (일) 16:17:33 | 최종수정 2018-04-22 (일) 16:17:33

흑과 백이다. 세상을 향해 펼치는 메시지의 시작은 그랬다. 사실 알고 보면 지금도 그렇다.

강렬한 무엇을 찾는 것보다는 감성의 풍요로움과 애써 그 속을 알아내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유쾌함이 가득하다. 전시장에 멋대로 펼쳐진 것은 ‘창’이다. 그 것이 창(窓)인지, 창(唱)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미의 창인지는 직접 확인해볼 일이다.

독일에서 태어났을 뿐 ‘한국’사람이라는 이의 전시 얘기다. ‘누구’만 읽어도 분명 특별하다. 하지만 그가 전시장에 끌어낸 것들은 더 특별하다.

한국학자이자 화가인 독일인 베르너 사세(Werner Sasse)의 ‘심상(心相)-추상’이 29일까지 제주시 한림읍 저저예술인마을 갤러리노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극히 한국적인 수묵화이자 추상화 30점으로 창을 냈다.

날카롭고 또 유연하게 고전적인 것들과 경계를 만들기는 했지만 ‘푸른 눈’을 알아채기 어렵다. 오히려 그 뒤에 따라 붙는 선비라는 단어가 두드러진다. 스스로도 사세라는 이름을 생각할 사(思)와 세상 세(世)로 설명한다.

한국, 그리고 제주와 인연만 봐도 안다. 베르너 사세는 1966년 비료공장 기술 강사로 한국을 만났다. 운명인 듯 한국문화에 매료됐고 한국학 연구를 시작해 독일인으로서는 처음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함부르크대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 한국에 왔다. 이후 전남대 5.18연구소 객원교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좌 교수 등을 역임했고, 2010년에는 제주돌문화공원에서 한국 무용가 홍신자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후회투성이로 눈감는 굴복은 하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그에게 그림 작업은 영혼의 해방을 뜻한다. 옛날 선비가 그랬듯이 한 획 한 획 번민들 떨치고 공명의 뜻을 새겼다.

이번 전시에서 푸른 눈의 선비는 한지에 먹으로 그린 30점으로 창을 연다. 노래를 하듯 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또 때로는 넘치게 세상을 품는다. 문의=772-1600.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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