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림 서귀포시 건축과 건축행정담당

몇 달 전 청렴 교육 중 "청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군가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 때 뭐라고 대답하실는지요?" 라는 강사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내 자신에게 떳떳함이다"라고 대답했다. 강사는 나의 대답이 청렴의 의미 중 한 가지라고 했지만 청렴에 대해 깊이 고민한 적이 없던 터라 청렴의 의미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최근 3월 워크숍 참석 등으로 청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3월 30일 도시건설분야 공무원 직무역량강화 워크숍에서 행복한 쉼터 대표 이완국 강사의 "청렴한 공직자의 자세"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날 강의 내용 중 역지사지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역지사지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봄'이라는 뜻이다. 업무처리 시 민원인의 입장이 돼 봄으로써 민원인이 만족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청렴의 한 가지 실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그런 와중에 며칠 전에 개인적인 일로 타 부서 직원과 실랑이를 한 적 이 있다. 그 직원은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잘못된 규정이라면 고쳐야 될 것이 아닌가하는 억울함이 있었다. 이 일은 원만하게 해결이 됐지만, 막상 내가 민원 입장이 돼 보니 법령과 규정 탓만 하는 공무원을 상대하는 민원인은 오죽 답답하고 억울하게 느껴졌을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데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덕목이 아닌가 싶다. 공직자들은 이 의미를 알고 실천하려고 하지만 "이쯤이야, 이정도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태해 가는 마음을 다 잡고 습관처럼 청렴을 1가지씩 실천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해야겠다. 습관이 된 청렴한 마음은 자연스레 행동으로 실천될 것이다. "공직자들의 마음 속에 심은 청렴 씨앗이 뿌리 깊고 울창한 청렴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도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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