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상대로 가상 베스트11을 시험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전 2시(한국시간)독일 보훔의 루이스타디움에서 2002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터키와 유럽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특히 이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의 날’에 열리는 경기로 선수차출상 문제가 없는 양팀이 최상의 전력을 갖추게 돼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터키와의 경기에서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가다듬은 수비, 미드필드, 공격 전술을 바탕으로 한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각 포지션에는 ‘가상 본선멤버’가 가동된다.

‘맏형’ 홍명보가 중심에 서는 쓰리백 수비라인의 좌우에는 김태영과 최진철이 서며 미드필드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유상철을 중심으로 좌우에 이영표, 송종국, 수비쪽 중앙에는 김남일이 각각 포진,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라인을 만든다.

경기 상황에 따른 유동적 경기운영을 천명한 히딩크 감독의 뜻에 따라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송종국은 수비와 공격, 볼의 위치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수비와 미드필드를 오가며 전력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또 이날 경기에는 지난 핀란드전 후반에만 투입됐던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이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선발 출장, 본격적인 테스트를 받는다.

공격라인에는 황선홍(가시와 레이솔)과 최용수(이치하라) 등 J리그 스트라이커들이 발을 맞춰 터키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지난 핀란드전에서 2골을 기록, 대표팀의 골가뭄을 해소하며 상승세를 탄 황선홍은 내친김에 자신의 A매치 통산 50골 기록에 도전하며 최용수 역시 J리그 초반 경기에서 보인 물오른 골감각을 재연하겠다는 각오.

또 다양한 전술시험을 하게 될 히딩크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쓸 경우 공격라인에 설기현(안더레흐트)의 투입도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터키 역시 최상의 전력으로 한국을 맞는다.

지난달 열린 에콰도르전에 패한 뒤 공격수 일부를 교체하기는 했지만 터키의 공격라인에는 지난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4골을 뽑아낸 ‘투르크의 황소’ 하칸 수쿠르(이탈리아 파르마)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또 하칸과 투톱으로 발을 맞출 신예 일한 만시즈(베시크타스) 역시 국내 리그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로 위협적인 인물.

미드필드에 역시 오칸 부루크(인터밀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압둘라 에르칸(페네르바체), 일디라이 바스투르크(베이엘 레버쿠젠), 투가이 케리미글루(블랙번 로버스), 우미트 다바라(AC밀란) 등 본선엔트리가 확정적인 주전들이 모두 동원된다.

수비에서도 알파이 오잘란(아스톤 빌라)의 공백이 있지만 에므레 아시크(갈라타사라이), 우미트 오자트(페네르바체) 등 오랫동안 국내 리그에서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철통 수비망을 치며 붙박이 골키퍼 루스투 레츠베르(페네르바체) 역시 터키의 골문을 걸어잠근다.<연합>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