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급식중단 전날 오후 7시에야 통보
단축수업에 돌봄 휴업 맞벌이가장 불만 

학생 수십명이 설사·구토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가 23일에도 급식을 중단하고 단축 수업에 들어갔지만 학부모에게는 뒤늦게 통보하면서 불만을 사고 있다.

23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 지난 19∼22일 구토·설사 등 증상을 보인 학생은 총 35명(19일 21명, 20일 8명, 21일 5명, 22일 1명)이다. 현재 이들 학생은 모두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식중독 의심증세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0일 급식을 중단했다. 

또 23일에도 급식을 중단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이 같은 사실을 22일 오후 7시에야 '식중독 급식대응협의체의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급식,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도서관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서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교육청과 학교측은 식중독 급식대응협의체의 급식중단 권고를 받은 후 22일 오후 4시께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급식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에 통보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은 조리 종사자와 음용수에 대한 1차 역학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급식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말·휴일이 겹친 상황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기에 앞서 학부모·학생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급식중단 연장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통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맞벌이 부부는 "급식중단을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충분히 예측하고 (급식중단 연장을) 결정할 수 있었던 사안이 아니냐"며 "학부모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후 늦게 통보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