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양파 농가들이 올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산 양파가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산지폐기까지 나서며 가격 지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달부터 서울 가락시장에서 하차경매가 도입돼 물류비 부담도 늘어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육지부 수입상들이 중국산 양파를 수입하면서 엎친데 덮친 상황에 놓이고 있다.

올해 제주지역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742㏊로 지난해 547㏊보다 35.6%증가했다. 결국 정부와 제주도, 농협은 제주지역 조생양파 재배면적중 156㏊(21.0%)나 산지폐기를 추진중이다. 여기에 조생양파 주산지인 전남 지역도 129㏊를 대상으로 산지폐기중이다. 이같은 정부와 도, 농협의 지원과 농가들의 노력으로 양파 가격은 다소 회복했다.

그러나 국내산 양파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산지폐기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수입상들이 중국산 양파를 대량 수입하면서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제주산 조생 양파 주산지인 한경농협이 인천 중부검역본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599건에 2만7648t의 양파가 수입되거나 검역 통관절차를 진행중이다. 이같은 수입 물량은 산지페기전 제주지역 예상생산량 4만9000t의 56.4%에 달하는 양이다. 

수입 양파는 주로 식품 또는 식자재업체 등에 대량 공급되고 있다. 제주와 전남 지역 조생양파를 공급할 수 있는 대량 소비처가 수입산에 점령당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예산을 투입해 폭락한 가격을 정상화하는 와중에 수입상들이 값싼 중국산 양파를 들여와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내산 양파를 산지폐기하는 것을 감안, 중국산 양파 수입을 막아야 한다. 지금처럼 양파 수입을 방조하면 투입한 예산으로 인한 혜택은 수입상에게 돌아간다. 수입물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농가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당장 세이프가드 발동 등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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