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자가격이 전국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한지형 기자

감자 평균 소매가격 15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95.3% 올라
전국 생산량 감소 및 한파 등으로 생육 부진 공급물량 부족

"불과 몇달 전만해도 100g에 500~600원 수준이었던 감자가 900원을 훌쩍 넘어섰다"며 "감자 두개에 가격이 5000원에 육박해 가격 부담으로 앞으로는 감자 반찬을 식탁에 올리기는 힘들거 같다"

저녁 장을 보기 위해 제주시 내 한 마트를 방문한 하모씨(50)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감자가격을 보고 한숨만 내쉬었다. 

24일 제주도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도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20kg 들이 감자 박스당 평균 소매가격은 올해 24일 현재 15만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7만7300원보다 95.3% 올랐다.

제주지역 감자소매가격은 지난해 11월 6만8000원에서 올해 2월 10만8000원으로 40% 정도 급증했고, 3월 11만8000원으로 오른데 이어 이달 15만원을 넘는 등으로 급속도로 뛰고 있다.

이처럼 감자 가격이 상승하는 데에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저장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겨울 한파 등 기후 영향으로 시설 봄감자의 생육이 부진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국 감자 생산량은 44만4000t으로 평년대비 20.7%나 줄었다. 또한 시설 봄감자 생산량은 평년대비 10.9% 감소한 3만t에 그쳤다.

도내 봄감자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올해 307ha·6342t으로 지난해 323ha·6682t보다 각각 5.2%·5.0% 줄었다. 겨울 감자 역시 지난해 268ha·5848t에서 올해 263ha·5736t으로 감소했다.

결국 농림축산식품부는 감자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음달까지 의무수입물량(TRQ) 감자 공급을 2000t 확대하고, 다음달 말 이후 출하되는 노지 봄감자의 생육 상황을 점검해 향후 수급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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