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숙 도예가 10번째 개인전 5월1일까지 세심제 갤러리

자연과 흙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유독 ‘마음’이 쓰이는 것이 있다. 그릇이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고 이름도 바뀐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어진 것들을 온전히 받아 들이고 누릴 줄 아는 슬기로움이 있다.

소박하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자리가 제주시 세심제 갤러리에 마련됐다. 5월 1일까지 이어지는 도예가 이창숙의 10번째 개인전이다.

흙을 만진지 35년이라는 작가의 손 끝에는 어지간한 것으로는 없앨 수 없는 연륜이 물들어 있다. 아이를 다독이듯 매만지고, 마음을 다잡듯 주무르고, 각오를 다지듯 두드린다. 이미 수백, 수 천번 반복했을 작업이지만 매번 빈 마음으로 흙을 채우고 물과 공기와 열을 품는다.

흙이라는 재료에 내재된 다양한 미감과 더불어 삶의 미학을 담아낸 생활 도예 작품들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너그럽게 한다. 이 작가는 한양여대 도예과를 졸업했다. 제주 전시에 앞서 국회의원회관에서 9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문의=753-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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