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해외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교가 예전처럼 설악산 등 국내 명승지를 수학여행지로 선택한 가운데 일부 학교가 학생 1인당 38만~40만원의 경비를 부담, 중국 대륙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끔까지 해외에서 수학여행을 실시한 학교는 지난 96년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던 오현고 1개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중국의 심장인 북경을 수학여행지로 선택한 학교는 오현고, 제주일고, 사대부고 등 3곳으로 늘어났다.

오현고는 학생 300명을 항공편으로 한꺼번에 수송하는게 어렵자 오는 4월 9일과 16일 2개팀으로 4박5일간 북경을 방문한다.

사대부고는 다음달 4월23일부터, 제주일고는 오는 5월28일부터 각각 4박5일 일정으로 북경에 체류, 한류(漢流)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3개 학교가 중국대륙을 수학여행지로 선택한 것은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다.

학교측에 따르면 교과서에 수록된 만리장성·명13능 등 중국의 역사문화와 발전 가능성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대해 오현고 관계자는 “국내에 비해 경비가 10여만원 비싸지만 학생들 스스로 여행지에서의 씀씀이를 자제하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교생의 해외수학여행과 관련해 가계형편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과의 위화감을 초래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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