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성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주에는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적 전통이 있다. 수백 년 이상의 독특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둑, 거지, 대문이 없는 3無의 미덕은 지금도 1,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보물섬 제주의 가장 중요한 정신가치 가운데 하나이다. 

'안전도시'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안전도시'는 안전이 완전하게 보장된 도시가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사고로 인한 손상을 줄이기 위하여 능동적으로 노력하여 사고손상을 줄여 나가는 도시를 의미한다.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기까지는 사고손상을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을 포함한 7가지 조건이 충족되고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스웨덴)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명실상부한 '국제안전도시'가 된다.

제주는 2004년 소방안전본부 주관 제주국제안전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2007년과 2012년에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았고 201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3차 공인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가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된 후 여러 가지 성과가 나타났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성과는 사고손상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0만명당 사망자가 2007년 79.1명에서 2016년에는 60.3명으로 18.8명이 감소되는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런 요인은 44개 기관단체에서 110개의 사고예방 프로그램을 쉼 없이 추진해 온 결과다, 하지만 개선할 점도 적지 않다. 아직도 제주의 사고손상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안전도시에 대한 도민 체감도는 낮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 도민 사고손상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다. 119구급대와 도내 종합병원이 연계한 제주형 사고손상감시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망자를 2020년까지 55명으로 감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도민이 체감하고 도민 참여형 안전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안전시책 추진 시 시민단체 참여, 도민 공모를 통한 시책개발을 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등 지역 밀착형 안전도시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앞으로 제주는 안전도시 메카로서 선도적 역할은 물론 우리 지역의 안전을 넘어 세계의 안전을 위해 미래를 보는 창(窓)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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