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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판문점한 권 사회경제부 차장 대우
한 권 기자
입력 2018-04-29 (일) 19:13:56 | 승인 2018-04-29 (일) 19:14:49 | 최종수정 2018-04-29 (일) 19:24:53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회담이 열린 판문점은 한국전쟁 이후 군사정전위원회를 운영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상에 설치한 공동경비구역이다. 판문점은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어룡리라는 대한민국 행정구역 주소와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판문점리라는 북한 주소 등 2개의 주소를 가지고 있다.

판문점의 원래 이름은 '널문리'다. 널문리라는 이름은 널빤지로 이뤄진 대문과 다리가 있다는 뜻에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으로 피난길에 오른 선조의 어가가 임진강에 가로막히자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임금이었지만 백성들은 자기 집 대문을 뜯어내 널빤지를 이어서 다리를 놓았다 해서 널문리란 지명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1951년 10월 25일 널문리 주막에서 휴전회담이 시작되자 중국 측이 찾아오기 쉽도록 널문리를 한자로 표기, 지금의 '판문점(板門店)'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판문점 주변에는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72시간 다리'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원래 이름은 '널문다리'였으나 1953년 7월 휴전협정 뒤 이 다리에서 포로 교환이 이뤄지며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 불리게 됐다. 1976년 8월 18일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부근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유엔사 경비병을 북한군이 도끼 등으로 살해한 도끼만행사건 이후 남측에 의해 폐쇄되자 북측이 새로 놓은 다리가 72시간 다리다. 다리를 놓는데 72시간 걸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친교 산책을 한 '도보 다리'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도보 다리는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로 부르는 것을 우리 말로 옮긴 것으로 유엔사 관리 시설임을 알리는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어 '블루 브리지'라고도 불린다.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오고 갔던 순간일 것이다. 그것은 지난 60여 년간 분단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는 의미와 맞물린다. 판문점이란 단어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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