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민 신성여고 2학년

지난 2월 15일은 세계 소아암의 날이었다. 소아암 환자들이 희망을 갖고 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선정됐다. 

나이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의 고통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것이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라고 한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거나, 학교생활을 할 때 주변의 시선은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심한 상처를 주게 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없다고 이상하게 바라보는 편견이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약 1만명의 소아암 환자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환자들이 힘내서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바로 우리의 모발을 기증하는 것이다.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는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모발 기증을 받고 있다. 

모발을 기증할 수 있는 정해진 나이는 없지만, 기증 된 모발은 건강해야 한다. 건강하지 않은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제작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른 후 1년 이상 경과된 모발과 시술한 모발(파마, 염색 등)은 기증할 수 없다.

또한 환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가발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기증하는 머리카락은 25㎝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조건이 충족된 모발은 머리카락 끝부분을 묶어 비닐 포장하여 이름, 핸드폰 번호, 주소와 이메일을 적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모발기부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항암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어린 환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다. 모발 기부 경험자들은 본인의 작은 실천으로 소아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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