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거포들의 방망이가 깊은 동면에서 깨어났다.

지난 겨울 뜨거운 최고연봉 싸움을 벌였던 이종범(기아)과 이승엽(삼성)은 26일 계속된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정규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종범은 이날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좌측 담을 훌쩍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는 용병 4번 타자 코리 폴이 결승타점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활약속에 6-4로 승리했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승엽도 타격의 물꼬를 텄다.

20일 기아전 이후 11타석동안 헛방망이를 돌렸던 이승엽은 두산과의 경기 6회 3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숨통을 튼 뒤 4-5로 7회말 2사 1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려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7회에만 4점을 뽑아 7-6으로 역전승했다.

삼성의 신인투수 권오원은 1과 3분의 2이닝동안 피안타없이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두산의 중간계투 이혜천은 1과 3분의 2이닝동안 6안타로 6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전날까지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두산의 심재학은 6회 3점홈런에 이어 9회에도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SK는 모처럼 활발한 공격으로 롯데를 6-2로 제압, 최근 5연패(1무 포함)에서 벗어나며 홈인 문학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1-2로 뒤진 8회 상대 실책속에 안재만의 2루타 등 6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5점을 뽑았다.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4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한화와 LG가 맞붙은 잠실구장에서는 지연규가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지연규는 2-1로 앞선 4회 마운드에 올라 3과 3분의 2이닝동안 13타자를 상대해 LG 박연수에게 1점홈런을 맞았으나 시속 140㎞ 중반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추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마운드의 안정속에 한화는 LG를 5-2로 꺾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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