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속자연사박물관 7월31일까지 ‘박물관 속 작은 박물관’
강정동 윤경노 옹 기증품 특별전…‘생활 유물’ 의미 더해

손때가 묻을수록 값진 것이 있다. 생활유물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대를 이어 전해지는 것들에는 그 때 그 때의 사연이 칭칭 감겨있다. 신경 써 보관한다 하더라도 삶과 함께 하던 것들이 처덕처덕 피로감까지 느껴진다. 그럴수록 더 보물이 된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이 '박물관 속 작은 박물관' 첫 기획 주인공으로 생활유물을 골랐다.

한 집안에서 전해오는 것들을 통해 제주인의 삶과 역사를 들여다본다.

7월 31일까지 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전시에는 서귀포시 강정동 윤경노 옹(97)이 기증한 생활유물이 자리를 잡았다. 윤 옹은 2006~2007년에 이어 2015년 복식, 옹기, 궤, 서적, 문서, 그릇 등 150여점을 박물관에 추가 기증했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 유물을 중심으로 의복, 옹기, 궤, 윤경노의 논 다루는 소리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환경 변화 등으로 쓰임을 잃고 창고에 있던 것들이 툭툭 먼지를 털고 나와 유물 대접을 받을 만큼 세상이 바뀌었다. 누군가의 눈에는 노인의 고집처럼 보였을 낡은 물건들이 줄잡아 2세기에 걸친 제주의 역사, 삶의 양태, 전통 문화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역할을 한다. 문의=710-7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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