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교육과정 도입을 추진하는데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스위스 비영리교육기관인 IBO가 개발, 운영하고 있는 IB 교육과정은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153개국 4783개교에서 운영중이며 세계 각국에서 대입 시험으로도 인정해주고 있는 IB 교육과정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국제학교와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해 IB 교육과정을 도입키로 한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하반기에 읍면지역 초·중학교 가운데 신청을 받아 제주형 자율학교(다혼디 배움학교) 일부를 시범학교로 지정, 내년 3월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고교는 도입학교 선정과 IBO 인증을 거쳐 2022년 1학년부터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당장 한국어 번역도 안돼 있는 등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IB교육과정을 서둘러 도입해야 하느냐는 등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이 지난달 3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개최한 'IB 교육과정 및 평가제도의 제주교육 적용방안 연구결과 설명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환경이 개선된 다음 추진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전교조 제주지부는 설명회 전 논평을 통해 "이석문 교육감이 교육철학이 다른 서구 교육과정을 일방적으로 도입하려고 한다"며 반대하는가 하면 설명회장에서는 IB 교육과정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실 IB 교육과정이 아무리 필요한 제도라 할지라도 일선교사들의 지지와 참여가 따르지 않는다면 시행은 불가능하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반의 사전 준비가 전제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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