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공대위 4일 오전 이석문 교육감과 면담서 합의

고 이민호군의 유족과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만나 추모조형물 설치와 현쟝실습제도 개선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강승남 기자

지난해 11월 학생 신분으로 현장실습 중 사망한 故 이민호 군(당시 서귀산과고 3) 추모비(조형물) 설치 장소가 사실상 제주학생문화원 중앙 원형광장으로 좁혀졌다.

고 이민호군의 부친 이모씨와 현장실습고등학생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제주도교육청을 방문, 이석문 교육감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고 이민호군의 부친은 “지난 해 민호 장례식 하루 전(11월 18일)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 등이 동석한 자리에서 추모비 건립을 약속받았는데 진척이 없다”며 “추모비를 세우려는 의지는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은 “당초에 학생문화원 중앙광장에 이미 설치된 조형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고 이민호 군의) 추모비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학생문화원 중앙광장에 기존 조형물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 설치하는 것은 열어놓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광장에 추모비를 설치하는 문제는 기존 조형물과의 조화도 있고, 어떤 형태로 설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논의를 진행하자”며 “그 과정에서 유족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유족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당초 고 이민호 군 추모비를 이 군의 모교에 설치하려고 했지만 유족이 교육청 부지내 설치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도교육청은 탐라문화원과 제주학생문화원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유족이 제주학생문화원에 설치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검토했던 도서관과 소극장 사이 잔디마당에 대해 유족들이 중앙광장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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