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마친 중국인이 공항 보안구역을 통해 공항을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중국 텐진으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마친 40대 중국인 A씨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A씨는 보안 검색을 받은 뒤 항공편을 기다리는 출국장까지 간 상태였다.

이러한 사실을 항공사로부터 통보받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한국공항공사로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 A씨가 직원들이 다니는 통로로 보안구역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 통로는 평소 잠겨 있거나 법무부 직원이 상주하는 곳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지 않았고 직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도내 모처에 머물던 A씨를 찾아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자진 출국 시켰다.

앞서 제주공항에서는 지난 2016년 10월 18일 30대 무사증 입국 중국인이 활주로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린 뒤 입국심사장으로 가지 않고 청사 밖으로 숨어있다가 공항 서쪽 울타리를 넘어 밀입국하는 사건도 있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A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은 아니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다시 들어올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항공사를 통해 같이 나와야 하는 절차를 모르고 있었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 중에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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