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월 1일 교향악축제서 제주시향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씨.
 “제주시립교향악단 연주력이 굉장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오는 4월 1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2002년 교향악축제 개막연주’를 앞둬 26일 제주시향 제42회 정기연주회에서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김대진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날 연주를 매우 만족해했다.

 연주 전에 단 두 차례밖에 호흡을 못 맞춰 걱정을 했다는 김 교수는 “제주시향이 협연자를 많이 배려해 줘 만족한 연주를 할 수 있었다”며 “2000년 12월 정기연주회 보다 합주능력이 한층 발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교향악 축제는 대한민국의 오케스트라가 다 모이는 중요한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하고 “제주시향이 개막연주를 맡는다는 것은 전국의 교향악단이 제주시향을 인정한 것이다. 개막연주에 협연자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서울 유수 오케스트라보다 지역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교수는 “오늘 협연이 만족한 연주회가 된 것은 제주시향이 협연자를 배려한 연주를 해주었기 때문”이라며 “협연은 같은 곡을 서로 다른 연주자와 단체가 만나 연주하기 때문에 교향악단의 배려 없이는 좋은 연주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시향은 타도 교향악단이 부러워할 정도로 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주는 것 같다”고 평가한 김 교수는 “제주시향이 앞으로 더 좋은 교향악단이 되기 위해서는 단원들에 대한 지원도 지원이지만 ‘좀 더 좋은 악기’를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슈베르트 탄생 200주년 기념독주회, 쇼팽 서거 150주년 기념 협주곡 전곡 연주회, 2000년 ‘베토벤 협주곡 전곡 1일 연주회’ 등 ‘획기적’인 기획연주로 유명하다. “기획연주는 피아니스트로서 연주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도전인 동시에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도 기획연주는 계속될 것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 곡으로 택한 데 김 교수는 “낭만파 음악의 현란하고 화려한 음악도 좋지만 이번 교향악 축제에서는 덜 화려하지만 베토벤의 깊이 있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교향악축제 개막연주 때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02 교향악축제는 오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11개 교향악단이 참가해 다채로운 선율을 들려준다. 제주에서는 제주시향과 제주시립합창단·서귀포시립관악단이 참가해 김정길 곡 ‘관악합주를 위한 축전서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 하차투리안 ‘발레 <스파르타쿠스>발췌곡’, 라벨의 ‘발레모음곡 제2번 <다프니스와 클로에>’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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