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3회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 중·고등부에는 남중부의 경우 남원중·효돈중·제주동중 등 3개 팀이, 남고부에 제주관광산업고와 서귀포산업과학고 등 2개 팀이 나서고 있다.

또 여중·여고부에는 서귀중앙여중과 제주중앙여고가 각각 단독 출전, 중·고등부 출전팀은 모두 7개 팀에 이른다.

이 중 남중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남원중의 독주를 지난해 우승팀 효돈중과 신생팀 제주동중이 저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제민기에서는 제4회대회 때 단 한차례 정상에 올랐던 남원중은 오는 5월 전국소년체전을 대비해 치러진 1·2차 선발전을 모두 우승, 최종 선발전인 제민기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2000년 부산소년체전 남초부 우승의 주역인 이재학과 정완철, 윤민우에다 주장인 김충만까지 가세, 3팀 중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제민기 우승팀이자 무려 일곱차례나 제민기 정상에 올랐던 산남 배구의 자존심 효돈중은 올해 전반적으로 전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대회 2연패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신장이 작은데다, 2학년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반면 한영규·김영환 등 두 명의 3학년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룰 경우 지난해 우승팀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동중은 지난 25일에야 팀을 창단, 선수 7명만으로 구성된 신생팀이지만 기존의 남중부 판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다크호스로 꼽힌다. 2차 선발전인 교육감기 대회에서 남원중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녕중에서 주전세터로 뛰던 이문진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홍요셉·손대호·이현철 등 ‘공격수 3인방’의 강타가 불을 뿜는다면 우승까지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고부는 영원한 배구 라이벌 제주관광산업고-서귀포산업과학고의 격돌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교육감기대회 때는 지난해 제민기 우승팀 관광산업고가 3-1로 이긴 바 있으나, 산업과학고도 주공격수인 고영묵의 강타를 앞세워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민기 대회에서의 우승전적은 산업과학고가 5차례, 관광산업고가 4차례. 올해 우승으로 제민기에서의 균형을 맞추려는 관광산업고와 제민기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는 산업과학고의 격돌은 대회 마지막날 제민기 배구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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