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삼성전자), 김미현(25·KTF), 박지은(23·이화여대) 등 한국선수 3총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정상에 도전한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이 가장 절실한 선수는 박세리.

루키 시절 US오픈과 맥도널드LPGA선수권 우승컵을 안은데 이어 지난해 브리티시오픈마저 제패한 박세리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해야 한다.

특히 박세리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남녀 골프 통틀어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을 세우게 된다.

LPGA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은 지난해 카리 웹(호주)이 세운 26세6개월3일이며 남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는 24세6개월23일.

이 대회가 끝나는 4월1일 박세리는 태어난지 24년6개월4일째를 맞게 돼 우승을 차지하면 LPGA 기록뿐 아니라 우즈의 기록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

지난 18일 끝난 핑배너헬스에서 손목을 다쳐 고생했던 박세리는 지난주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을 쉬고 일찌감치 대회 장소로 이동,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박세리에 못지 않게 김미현과 박지은도 메이저 왕관을 탐내고 있다.

올들어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김미현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윙개조의 완성’을 꿈꾸고 있으며 박지은도 확실한 강자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메이저대회 제패가 요긴하다는 점에서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그랜드슬램 달성을 갈망하는 선수로는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있다.

96년까지 3개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뒤 나비스코챔피언십의 5차례 도전이 모두 무산된 데이비스는 불혹을 앞둔 나이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펼 태세다.

데이비스와 39세 동갑인 멕 말론(미국)도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래머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으나 최근 쇠퇴 징후가 뚜렷해 가능성은 희박한 편.

이밖에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최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웹 그리고 외세에 밀린 미국의 자존심을 되찾는데 선봉에선 줄리 잉스터, 로라 디아스 등도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에 눈독을 들인 선수들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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