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자료사진

속보=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한 절도범이 제주국제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사건(본보 5월4일자 4면)이 발생한데 이어 출국 심사를 마친 중국인이 공항 보안구역을 통해 공항을 이탈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공항 보안 강화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는 지적이다.

4일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중국 텐진으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마친 40대 중국인 A씨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A씨는 보안 검색을 받은 뒤 항공편을 기다리는 출국장까지 이동한 상태였다.

이러한 사실을 항공사로부터 통보받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한국공항공사로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 A씨가 직원들이 다니는 통로로 보안구역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 통로는 평소 잠겨 있거나 법무부 직원이 상주하는 곳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지 않았고 직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도내 모처에 머물던 A씨를 찾아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자진 출국 시켰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제주에 사는 A씨(33)가 지난 2월 제주에서 김해공항을 거쳐 대구로 이동한 뒤 금은방 2곳에 침입해 110만원 상당의 목걸이 등 금품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23일 제주도내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A씨는 용의선상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직장동료인 B씨의 신분증을 훔친 뒤 이를 이용해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공항 2곳을 오가는 과정에서 단 한차례도 실제 탑승객과 신분증 상의 인물이 일치하는 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안 검색을 통과 시키면서 보안상의 허점이 드러났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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