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수석연구원·논설위원

최근 농업계와 식품기업이 다양한 상생협력 및 상호신뢰 구축 지속가능성 협력모델이 이뤄지고 있다. 농업인들은 농산물의 소비자와 가공기업으로부터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육성 및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해 농가 조수익은 물론 농업경제에 활력을 찾고 있다. 

농업과 기업 간 협력이 단순한 농산물원료 구매방식에서 벗어나 농가경영체와 농업관련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로부터는 우수하고 신선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제공하여 국민건강을 유지하는데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로서 친환경농업육성법과 농산물품질관리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통한 소비자 신뢰구축과 농업 환경보전, 환경오염 저감,  농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1998년부터 표시신고제가 도입돼 진행되고 있다.  

또 지리적 표시 등록제도로서 지자체마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제도의 특징은 특정지역의 지리적인 특성과 명칭을 활용하여 지역농수산물, 특산물, 임산물, 그리고 관련 가공제품으로서  생산자단체가 시장차별화 및 양질의 품질생산 체계를 구축을 통하여 소비자와 가공기업에게 우수하고 안심한 원료를 제공하여 브랜드상표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보성녹차(1호), 하동녹차(2호), 고창복분자(3호), 서산마늘(4호),  영양고추(5호) 등이 있다. 

화장품원료 인증제로 대표적인 단체는 유럽화장품 원료협회(EFICI)로서 화장품원료 GMP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즉 화장품 제조사가 아닌 원료제조사 인증제로 ISO9001의 인증을 필수 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원료로 사용되는 천연생물자원, 농산물원료 등에서 생산 및 제조 전 과정을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글로별 시장에 지입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전북남원시가 500여개 원료를 인증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산업은 14년부터 무역 흑자로 전환된 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어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정책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산 화장품원료는 500여종이 개발돼  미백, 주름, 헤어개선 제품 등에 진입되어 있다. 하지만 그 파급 효과는 농가나 관련생산자 피부에 와 닿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유는 제주화장품 원료산업이 가공산업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제주청정 이미지만를 활용할 뿐 고용창출이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흡하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이 의견이다. 

특히 화장품원료 박람회에 참가해 원료 트랜드를 살펴보면 제주원료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국내 화장품산업을 선도하는 화장품원료사나 완제품사들에게 질문하면 제주원료를 70%까지 사용한다는데 제주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흡한 게 현실이다.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료인증제가 시급하다고 사료된다. 특히 국내시장이나 글로벌시장에서 제주원료 이미지는  매우 좋다.

제주화장품산업 육성을 시작 한지도 15년이 넘어가고 있다. 양적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미흡하다. 따라서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주도가 자랑하는 천연자원, 농산물원료를 재배에서 그치지 말고 원료인증제를 통해서 6차산업과 관광산업 연계될 수 있는 제도권 마련이 필요한 때다.

최근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역특산품인 사과(아오모리현)에서까지 기능성표시제 실시해 소비자시장 확대를 개척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자원를 고급화, 지리적표시제와 같은 제도권을 흡수해 지역특산자원을 소비자와 글로벌시장 진입하는 연구사례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매우 많다. 

마지막으로 국내 화장품 산업은 원료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관련 산업환경 변화를 보면,  중국시장 의존도 심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신원료 개발, 화장품 포함에 대한 안전성 검증 등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청정하고 깨끗한 화장품원료 개발만 해답인 만큼 제주화장품 원료 산업 육성은 절실하다.  

그 만큼 제주의 화장품 원료산업을 특성화, 고급화가 필요하고, 특히 잘 발달된 1차산업과의 연계와 제주화장품 원료인증제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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