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제주도 평생교육과

"어떤 기적이 일어나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게 된다면 먼저, 어린 시절 내게 다가와 바깥세상을 활짝 열어준 앤 설리번 교사의 얼굴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헬렌 켈러의 이야기다.

헬렌 켈러는 일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날을 앤 설리번 선생을 만난 날이라고 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삶에는 앤 설리번 선생님이 있었고 한 사람의 삶 보다 더 위대한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있었다.

교육업무 지원 부서에 근무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통해 일선학교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하시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다가오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 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이 날 만큼은 진심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도정에서도 스승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실천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직자가 먼저 실천하고 범도민 운동으로 전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승 공경 현수막을 게재, '버스정보시스템(BIS)'에 표출하고 은사님이나 모교를 찾는 운동은 전개하고 있다. 또 스승과 관련된 영화보기, 책읽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스승의 날이 예전보다는 위축된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얼마전 '스승이 날이 싫은 교사들' 이라는 기사도 본적이 있다. 카네이션이 생화인지 조화인지, 교사와 학생 간 직무관련성 여부 등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해도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은 요즘 사회의 서글픈 현실이다.

교권 침해가 늘어가고 있으며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정 장치가 매우 미비하다는 한 교사의 토로를 보며 선생님의 존경과 권위가 바로서는 사회분위기를 우리 스스로가 정립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아이 성장과정에는 가정에서 보다 스승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 헬렌 켈러의 성장 과정처럼 스승은 한 아이에게는 기적처럼 다가오는 그 분이며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에 기적을 틔우는 희망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만큼 우리 모두가 스승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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