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속자연사박물관
갈옷·물허벅 등 전시   

제주만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과 자연환경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옛 제주인들의 삶은 다양한 생활유물을 통해 현재에까지 전승되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옛 제주의 '의식주' 문화를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민속 유물들을 전시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우선 제주의 의(衣)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인 갈옷은 제1민속전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갈옷은 옛 제주인들이 목축과 농경, 어로생활에 알맞도록 개발해 낸 작업복으로, 입을수록 부드럽고 질길 뿐만 아니라, 물에 젖어도 금방 건조되는 장점이 있다.

즙이 가장 많은 7월에 풋감을 따서 잘 빻은 후 무명이나 광목으로 만들어진 옷에 골고루 베이게 주므른 뒤 햇볕에 4~5일가량 말리면 갈옷이 된다.

또 제주를 대표하는 민속공예인 양태, 총모자, 탕건, 망건 등도 제1민속전시실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의 식(食) 문화를 상징하는 생활유물에는 물허벅이 있다.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제주인들은 바닷가의 샘물이나 봉천수를 식수로 마셨는데, 이 때 물을 길어 나르기 위해 옹기인 물허벅을 사용했다.

또 조, 보리, 콩 등의 잡곡을 주식으로 범벅, 상웨떡, 정기, 솔변 등의 음식을 곁들여 먹었던 옛 제주인들의 향토음식 밥상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가는 제주의 주(住)를 대표하는 생활유물이다.

제주의 민가는 대부분 초가였으며, 집안 출입은 '올레'를 통했다. 올레는 폭 2~3m, 길이 10m 이상의 골목길이며, 중간에 '정낭'을 걸쳐 대문으로 이용했다.

곡식을 저장하는 고팡, 난방을 위한 굴묵은 제주지역 초가의 독특한 양식이다.

이외에도 '애기구덕'과 돌로 만든 등잔대에 송진 덩어리를 올려 불을 켰던 조명기구 등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옛 제주의 생활유물이다. 

또 제주사람들은 바다 생태환경에 맞게 다양한 어로도구를 고안해 냈다.

이러한 어업 유물들은 제주대박물관에 전시돼 있어 박물관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뭉게통바리.

해안가와 가까운 '갯곳(아레아)'에서는 어망구인 '맞잽이'와 '족바지', 손줄 낚기 등의 개인용 낚시, '어망추'와 '부표', '거낫', '작살 등을 이용했다.

특히 손그물에 그물추를 달아 비교적 얕은 곳에서 전복 등을 채취했는가 하면, 동물뼈로 만든 빗창을 이용해 깊은 바다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해산물을 건져 올렸다.

또 납덩이와 대나무를 활용해 문어를 잡기도 했다. 납덩이와 대나무를 부착시켜 철사로 감아 고정시킨 후 대나무 끝에 낚시 세개를 실로 탄탄하게 감아 묶은 후 여기에 작은 고기를 걸어 문어미끼로 삼았다.

해녀 물질 도구.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는 '수경'을 착용해 물속의 물고기를 살폈는가 하면, 고기잡이 그물인 '어망'도 활용해 옥도과 갈치, 방어 등을 잡았다.

이와 함께 옛 선조들은 해초를 채취해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때 사용됐던 도구가 '아시'다.

'아시'는 '줄아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한 척의 배가 아시로 해초를 베면, 두 척은 번갈아 가면서 공쟁이(해조류를 건져 올리는 어구)로 건져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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