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정치분야를 남성의 고유영역으로 간주하는 성 고정 관념이 여성의 정치참여를 저조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김진호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제주대학교 사회발전과 법·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사회발전연구」에서 ‘제주 여성의 정치참여 제고를 위한 비교고찰’을 통해 정치에 관심 있는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여성들의 정치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김 교수는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확대돼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당선 가능한 지역과 비례대표제에 일정 비율의 여성을 공천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여성의 정치 참여는 단순히 숫자 확대에서 벗어나 뜻을 같이하는 여성들의 공동 진출이 중요하다”고 전제, “하지만 여성의 선거 참여율은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단순히 의무감에서 이뤄지고 있어 선거행위 이상의 의미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정당은 한국여성의 정치세력화가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성후보자 육성 위한 교육·훈련프로그램 강화 △여성후보자 발굴 △유권자 의식교육을 위한 여성단체 연구기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권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교수는 “지난 96년 미국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는 여성 유권자들의 깨어있는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며 “여성들이 자신을 포함한 여성의 이익을 고려해 투표할 때 바람직한 투표가 될 수 있고 동시에 여성의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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