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교육체육부 차장

블랙홀(Black hole)은 엄청나게 강한 중력으로 어떤 물체든지 흡수해 버리는 별이다. 심지어 그 빠른 빛조차도 블랙홀을 피해 갈 수 없다고 한다.

블랙홀은 '우주의 괴물'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빨아들이는 힘이 너무 강해 빛은 물론 시간과 공간까지 흡수, '자연의 법칙이 피해야 할 저주'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신비한 별의 존재 가능성을 처음 생각한 사람은 영국의 지리학자 존 미첼이다. 그는 1783년 화학자 캐번디시에게 보낸 편지에서 '질량이 너무 커서 빛조차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물체'에 대한 개념을 설명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처음에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아인슈타인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러 학자의 노력으로 이러한 시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1969년 미국의 물리학자 휠러가 이 신비한 천체에 '블랙홀'이란 이름을 붙였다.

정치권에서 블랙홀은 모든 쟁점을 빨아들이는 '메가톤급 이슈'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정치권의 블랙홀은 '4?27 남북정상회담'이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 여론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오늘(14일) 30일 앞으로 다가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바람'을 타거나 '역풍'을 맞게 될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간 싸움이 '점입가경'아다. 상호간 정치적 공세와 비방전의 강도를 더하면서 갈수록 점점 더 진흙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정책대결은 사라진지 오래다. '강대강'의 대결에 타 도지사 예비후보는 물론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제주도의회의원 예비후보, 제주도교육의원 예비후보는 도민들의 관심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선거는 4년에 한번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이끌어 갈 참된 일꾼을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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