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학 용머리해안 난개발저지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산방산과 용머리는 제주 최고의 해안절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용머리 해안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과 같은 세계자연유산이 되는 제1후보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곳은 인위적 시설물과 공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화순과 사계 간 4차선 도로가 산방산 앞쪽과 용머리까지 위협하며 건설되고 있다. 용머리 해안에는 서귀포시에서 건설한 인공다리가 자연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설치돼 있다. 산방산 앞쪽에는 거대한 황금색 불상이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다. 바이킹과 같은 놀이시설과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가시설도 정비해야 한다.

그런데 제주도는 상업시설 및 인공구조물이 주변 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토대로 용머리를 세계유산 확대등재 예정지역에서 제외시켰다. 행정과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천혜의 자연이 파괴되고 세계자연유산 후보지에서 제외되는 위기에 있다. 40년 동안 개발이 묶여 있던 이 곳에 운동오락시설 등의 설치가 가능한 있는 '용머리 관광지 개발사업' 지난해 승인됐다. 이는 문제 있는 행위다. 이러한 상태로 개발이 추진된다면 천혜의 세계적 지질환경과 천연기념물로 해안환경을 자랑하는 산방산과 용머리는 머지않아 제주의 매력적인 관광지에서 제외될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빼어난 자연경관 때문이다. 어느 보고서에 의하면 제주세계자연유산의 가치는 100조원을 능가한다고 한다. 제주는 자연 그 자체를 보전하는 것만으로 무한한 매력과 가치가 있다. 

이 지역을 어머님 품과 같은 고향으로 두고 있고, 후세들에게 제주의 자연환경보전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제주도 행정과 도민, 정치권에게 호소한다. 제발 그동안 소중하게 지켜왔던 산방산, 용머리 환경을 인위적 행위로 더 이상 훼손하지 않도록 요청한다. 천혜의 자연을 후손들에게 계속 물려줄 수 있도록 현재의 잘못된 행정은 개선해야 한다. 주변 지역을 관광지 개발보다 친환경공원과 해안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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