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13회 제민기 제주도배구대회에는 관공서부 4개 시·군 팀과 동호인부 7개 팀 등 모두 11개의 일반부 팀이 출사표를 던져놓고 있다.

이 중 관공서부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동호인부도 위미·신례·효돈동호회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대학생들의 ‘젊은 피’로 무장한 산업정보대 동호회가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자치단체간 자존심 싸움으로서 도민체전을 앞둔 기선 제압 차원에서 결전의 채비를 가다듬고 있는 관공서부 리그는 지난해 우승팀 남제주군청과 영원한 맞수 서귀포시청, 올해 전력이 급상승한 북제주군청이 저마다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제주시청은 선수 전원이 30대 이상으로 구성된 최고령팀인 데다, 뚜렷한 전력보강 요인이 없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무려 8차례나 제민기대회 정상을 밟은 남군청은 주공격수인 김두영·강희동이 건재한 데다, 서귀포산업과학고를 갓 졸업한 오상진이 오른쪽에 가세해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다 제민기 남고부 최우수선수로 뽑힌 바 있는 양승현이 세터로 활약, 조직력을 극대화시켰다.

이에 맞서는 서귀포시청은 주공격수인 정인수 외에 오봉식과 마승진, 송용관 등 3명의 190㎝대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높이의 배구’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남주고 출신으로 세터의 중책을 맡은 송용관을 축으로 한 조직력이 얼마나 빛을 발하느냐가 관건이다.

관광산업고 출신 한경훈과 신영훈이 각각 세터와 주공격수로 보강된 북군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역대 제민기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만큼은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어 기존 2강과 박빙의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동호인부는 위미동호회가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신례동호회와 도내 동호인팀 중 가장 안정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효돈동호회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꾸준히 손발을 맞춰온 태흥동호회와 한경백구동호회, 수산곰솔동호회 등 팀들도 후회없는 경기를 펼친다는 각오로 결전의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또 올해 제민기대회에 첫 선을 보이는 산업정보대동호회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있어 녹다운제로 치러지는 토너먼트 특성상 승부의 분수령에서 ‘해결사’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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