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은 우리나라 3대 영산 가운데 하나다. 도민들은 제주의 환경자산중 우선적으로 보전해야 할 자산으로 한라산을 꼽고 있다. 한라산은 다양한 식생 분포를 이룬 동·식물의 보고로서 1970년 국립공원, 199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받았다.

한라산은 세계인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탐방객 증가와 이상기후, 조릿대의 확산 등으로 식생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12월 제11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환경부가 "한라산이 조릿대 공원이 되고 있다.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이후 조릿대 관리방안이 주요한 과제가 된 상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북사면지역 면적은 102.94㎢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95.5%에 달하는 98.38㎢에 조릿대가 분포할 정도다. 조릿대는 토양의 침식을 막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오고 있으나 한라산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조릿대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말 방목과 벌채 연구가 2016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까지 이뤄진 2년차 연구에서 조릿대 밀도가 감소하고 조릿대의 크기도 줄어들었다. 출현식물도 37종에서 48종으로 증가했다.

조릿대 관리는 일면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훼손지 복구와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은 미진하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한 구상나무의 보전·복원을 위한 정책마련은 더딘감이 있다. 한라산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제주, 동북아 환경수도 육성' 사업의 핵심지역이다.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제주도는 이같은 점을 인식, 적절한 예산을 적기에 투입해 한라산 식생이 조기에 복구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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