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시 월산마을 이면도로는 인도 등이 조성되지 않으면서 보행자들은 차량들과 함께 도로를 이용, 각종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양경익 기자

보행 공간 협소…주민 불편 및 사고 위험 노출
무분별한 주차 및 과속도 빈번…안전대책 필요

도내 마을 안길 곳곳에 인도가 조성되지 않으면서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협소한 보행 공간에도 불구하고 도로 한쪽에 무분별한 주차 행위 등으로 인해 보행자들이 각종 사고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실제 13일 제주시 월산마을 이면도로는 인도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보행자는 물론 차량의 통행이 함께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도로 한쪽에는 무분별한 주차행위를 막기 위한 차량 규제봉까지 더해져 도로폭은 더욱 좁은 상태였다.

일부 보행자들은 규제봉 안쪽으로 보행하고 있었지만 폭은 1m 정도에 불과하면서 주민들은 보행을 위해 차도를 넘나드는 등 보행 자체가 여의치 않았다.

더구나 차량 규제봉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는 무분별한 주차 행위로 최소한의 보행공간마저 가로막히고 있는가 하면 양 방향으로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아찔한 상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도로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나타내는 노면표시와 과속방지턱 등이 조성돼 있지만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과속주행도 일삼으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제주시 화북 마을 안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도로 곳곳에는 차량 규제봉이 설치됐지만 성인 남성 한사람이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로 좁아 보행자들은 차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교통안전시설물 확충과 시설정비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김모씨(52)는 "과속하는 차량들 사이로 도로를 걷다보면 항상 불안하고 무섭다"며 "특히 야간에는 더욱 위험한 만큼 안전시설물 등을 보강해 보행자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구조 및 시설에 관한 규칙 등에 따라 마을 안길은 도로 폭이 10m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인도 조성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도로안전시설물 확충 등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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