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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마타도어김봉철 편집부 차장대우
김봉철 기자
입력 2018-05-14 (월) 17:32:36 | 승인 2018-05-14 (월) 17:33:33 | 최종수정 2018-05-18 (월) 10:04:02

정열의 나라 스페인. 그중에서도 누구나 한 번은 보고 싶어하는 투우 경기의 주역은 '마타도르'(matador)다. 

마타도르는 등장과 함께 카포테(capote)라는 빨간 천을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소를 흥분시킨다.

이어 말을 탄 피카도르가 교묘하게 말을 부리면서 창으로 소를 찌르고, 반데릴레가 연속해서 소의 돌진을 피해가며서 6개의 작살을 차례로 꽂는다.

작살이 꽂힐 때마다 흥분한 소가 미쳐 날뛸 때 마타도르가 다시 등장해 장내의 흥분이 최고도에 이를 무렵, 정면에서 돌진해 오는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임으로써 투우는 끝난다.

이같은 투우사의 모습에서 따온 '마타도어'라는 말이 '근거 없는 사실로 모략하는 흑색선전'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선거전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가 됐다. 

마타도르가 빨간 천을 흔들며 소를 홀린 뒤 마지막에 천에 감춰뒀던 검을 꽂는 모습이 선거전에서 상대 후보에게 흑색선전으로 치명적 공격을 가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선거 뿐만 아니라 적국의 국민이나 군인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정부나 군대를 불신하게 해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등 국가간에도 적용되지만 현재는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단어가 자주 신문 지면과 방송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대 후보의 비리를 폭로하거나 비난하여 상대 후보가 지지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선거 운동'인 네거티브 캠페인(negative campaign)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기보다는 상대 후보를 반대하는 투표를 하도록 설득하기가 쉽고, '검증'을 이유로 그럴듯한 마타도어 한 방이면 불리한 선거판도 뒤집을 수 있기에 모든 후보들은 마타도어나 네거티브 캠페인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유권자들은 흑색선전만으로 표심을 쉽게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하지 않다. 자신만의 정책 아이디어 없이 상대 후보에만 매달리는 이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리거나, 개인적 결함과 자치단체 운영 능력을 별개로 보기도 한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보다 당당하게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기를 기대한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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