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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기물 수입 금지
국내 물량 적체 이어져
판로 좁아지며 단가 ↓

제주지역 폐기물재활용업체들이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폐박스·폐종이·고철 등의 국내 공급량이 적체되면서 매입단가가 큰 폭으로 낮아져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시내 한 폐기물재활용업체를 확인한 결과 폐박스의 매입단가는 ㎏당 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원보다 38.4% 낮아졌다.

특히 불과 2개월 전 ㎏당 150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책·신문 등의 폐지 역시 전년 ㎏당 120원보다 16.6% 떨어진 100원에 매입하고 있으며, 고철은 ㎏당 250~300원에서 200원으로, 폐플라스틱은 ㎏당 200원에서 100원으로 반토막 났다.

도내 폐기물재활용업체들은 폐박스·폐종이를 매입해 도내·외 제지 업체에 되팔고 있으며, 고철·플라스틱 등은 육지부 대형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자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폐지·고철 등 24종의 고체 폐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기존의 중국 수출 물량이 국내에 적체돼 폐기물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폐기물재활용업체 관계자는 "도내 생활폐기물을 대량으로 사가던 육지 업체들이 중국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구매 물량을 크게 줄였다"며 "폐박스의 경우 육지부 매입단가는 ㎏당 40~60원이다. 도내 업체들은 폐지를 수거해오는 어르신들을 위해 거의 마진 없이 최고가에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기 악화도 한 몫 하고 있다"며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소포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종이박스 수요는 낮아져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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