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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품어 풀어낸 섬의 시간, 사람과 삶제35회 상묵회전 ‘제주의 애환을 묵향에 담다’ 15~19일 도문예회관 3전시실
라석 현민식 선생 등 30여명 50여점 출품…역사 기억·공동체 회복 의지 담아
고 미 기자
입력 2018-05-14 (월) 18:16:59 | 승인 2018-05-14 (월) 18:18:41 | 최종수정 2018-05-14 (월) 18:18:41
라석현민식 '심여철석'

“…나이테 마다/그 날의 상처를 촘촘히 새긴/나무 한 그루 여기 심고 싶다…”(김수열 시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 시인의 노래가 먹을 품었다. 어느 시대건 기억과 기록이 역할을 맡았던 이들이 ‘제주4·3 70주년’의 그늘 아래 슬그머니 손을 잡았다. 역사라는 것이 동전 뒤집듯 어느 한 순간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단산오옥(丹山烏玉)의 그윽함으로 품은 자리가 5월의 중심에 선다.

상묵회(회장 이태정)가 ‘제주의 애환을 묵향에 담다’주제로 35번째 회원전을 연다.

15일부터 19일까지 도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상묵회원 30명의 작품 50여점이 공명한다. 오랜 필력으로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부드러운 먹 향기에 기대 ‘4·3 70주년’에 고정했던 시간을 조심스럽게 젓는다.

근대사 틈바구니에서 상처 받았던 섬이 스스로 치유하며 공동체를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를 먼저 척박한 환경을 일궈낸 조상들의 애환과 유배인들이 남긴 다양한 서체로 풀어낸다.

“알지 못하면서 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고,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은 충성스럽지 못함이다(不知而言 不智 知而不言 不忠)”는 한비자구 등이 인상깊다.

흠뻑 먹을 품은 붓은 섬세하게 상처를 만진다. 깊고 또 넉넉하게, 때로는 기댈 수 있는 그림자로 우러난 진심이 제주와 제주4·3에 한발 더 다가갈 이유를 만든다.

서화가이자 수필가인 라석 현민석 선생이 사사하는 상묵회는 지난 1983년 창립 이후 매년 정기회원전을 통해 제주서예의 맥을 이뤄왔다. 문의=010-3639-6632(회장).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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