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따라 손맛따라 35. '아지트 앤']

아늑하며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에 환한 불빛이 손님을 반긴다. 신비로운 느낌이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환한 불빛 속으로 들어서면 이탈리아 장식 미술가 피에로 포르나세티(Piero Fornasetti)의 작품이 가득하다.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색감이 잘 표현돼 내부와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조화는 음식이 나와서야 배가 된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로에 위치한 '아지트 앤'이다. '아지트 앤'은 클래식을 전공한 이환 대표가 올해 2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환 대표는 "대학교에 다닐 당시 타지에서 파스타 집을 운영했지만 마음 속 한 편에는 제주도에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을 구상했다"며 "그래서 좋은 기회에 제주로 이주해 오면서 실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남들이 처음 먹어보는 파스타, 특별한 요리, 대표 음식을 만들려고 수많은 연구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팜커리.

이 곳에서의 대표메뉴는 '팜커리'다. '팜커리'는 가운데 밥을 경계로 한 쪽은 부드러운, 다른 한 쪽은 매콤한 소스로 채운 음식이다.

이 소스는 고형·분말 카레, 카레 피우더, 코코넛 밀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2가지 소스는 밥을 한 쪽 소스와 먹었을 때 보다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팜커리'는 밥과 두 가지 소스를 섞어 먹을 때 가장 최적화된 맛을 선사한다. 

또 샐러드와 같이 먹으면 산뜻하고 기분좋은 조화를 맛 볼 수 있다.

누룽지오일파스타.

이 곳의 특별한 요리는 '누룽지오일파스타'다. '누룽지오일파스타'는 제주산 현미 누룽지, 홍합, 알단테(파스타 면), 각종 야채, 마늘 등이 들어간다.

'누룽지오일파스타'는 오일에 현미산 누룽지를 튀기듯 볶아 파스타와의 의외의 조화를 이루게 해 오는 이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누룽지는 오일에 짠맛, 느끼함을 잡아주고 시간이 지나 삼삼해진 파스타의 면발을 부드러운 식감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누룽지오일파스타'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해 매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제주바다 덮밥.

'아지트 앤'에서 만날 수 있는 매콤한 대표 음식은 '제주바다 덮밥'이다. '제주바다 덮밥'은 제주산 돌문어, 전복, 딱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 밥 등이 들어간다.

이같은 재료와 화끈한 소스가 조화를 이뤄 많은 이들에게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마치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바다 위에서 춤추는 것처럼 보여 찾는 이들의 눈도 사로잡는다.

후식.

이 밖에도 크림·로제 파스트, 팜스테이크, 이태리 떡볶이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는 요리가 있어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이환 대표는 "특히 해산물을 요리할 때 육수를 내듯 시간을 많이 투자해 볶고 있다"며 "이 맛을 알아 점점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환 대표는 "아무래도 아지트처럼 술, 커피 등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 원한다면 야외에서도 먹을 수 있어 많이들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아지트 이름 그대로 오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이색적인 맛을 선사하겠다"고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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