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진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과

5월에는 많은 기념일이 있다. 5월 20일은 2007년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에서 정한 '세계인의 날'이다.

매년 제주에서는 5월 20일이 속한 세계인주간에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는 제주다민족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도 5월 19일에는 제11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고 다음날까지 다문화거리와 공연, 제주 외국인주민 문화경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으로 전국에 176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제주에도 2만 2000여명의 외국인주민이 살고 있다. 이미 우리는 외국인 이웃과 이민배경 자녀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며 외국인근로자 없이는 지역경제의 수레바퀴가 돌아가지 않는 세계화와 다문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질서있는 편입이 전제되는 한 우리 사회와 경제 각 분야에서 이들의 역할과 기여를 인정하고 이들을 같은 사회구성원으로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생산요소의 국제이동이 자유로워지면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전 세계의 사회후생이 증대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본과 노동의 국제적 이동이 필연적으로 생활양식과 문화의 이동을 수반하게 되고 그에 따라 갈등과 외국인 혐오가 생길 수 있다. "세계인의 날을 정한 이유가 바로 '주저하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자'가 아닐까". 주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며 막연한 경계심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오는 주말과 휴일에 시청 앞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낯선 이웃에게 선뜻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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