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양창보) 기관지 「삶과 문화」 제2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도내·외 문화예술인과 공무원 등이 참여해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제주문화예술의 방향’을 모색하는 좌담회 내용을 특집기획으로 다뤘고, 제주의 무속신앙을 통해본 ‘제주인의 삶’(글 문무병·사진 김기삼)과 제주의 문화유산으로 고려시대 3대 사찰의 하나로 추정되는 수정사 발굴탐사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예술논단으로 김승립씨(시인)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21세기의 제주문학을 위한 비판적 제언’, 김수열씨(전 놀이패 한라산 대표·시인)의 ‘제주연극의 길찾기’를 다뤘다. 현재의 제주문단에 대해 김승립 시인은 “제주의 문학집단은 뚜렷한 이념이나 문학적 태도에 의해 각각의 변별력을 갖기 보다 발표지면의 확보나 문단헤게모니의 장악 등 비본질적 요소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고 진단했다.

 21세기 제주문학을 위해서 김 시인은 △문단의 구조개혁과 통합이 필요하고, △전국을 상대로 한 문학지 발간 △자치단체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 △장르의 편중성 극복 △제주의 사회·역사적 상황과 연계된 문학적 소재의 영역확장 △활발한 비평활동 △신인등용과 배출에 보다 엄격하고 신중한 태도 △문예행사의 참신한 기획과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수열씨는 “제주연극의 길 찾기는 제주역사와의 만남에서 찾아야 하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름다움의 추구에 있다”면서 “예술의 궁극적인 진정한 아름다움은 역사와 만나는 예술을 통해서 찾아야 하고, 그 길이 바로 우리 연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고 지적했다.“새로운 세기에 제주연극은 무엇보다 ‘제주다운 것’으로 가야한다”고 제안한 김씨는 “제주연극은 우리의 소리와 우리의 몸짓에서 방법을 찾아, 우리 것을 서구인의 입맛에 맞출 것이 아니라 서구인의 입맛을 우리 것으로 맞추게 하는 옹골찬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테마기획 ‘제주의 색깔’(이영재), 문화탐방 ‘제주의 성곽’(김명철), 예술인탐구 ‘화가 변시지의 삶과 예술’(한기팔), 예술단체탐방(민족작가회의 제주도지회) 등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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