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1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매가 최소 ㎏당 3200원 보장을 비롯해 마늘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수매가 최소 ㎏당 3200원 요구 전농 18일 기자회견도
마늘가격 하락세 산지농협 농민 요구 수용시 막대한 손실 불가피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가격 결정을 놓고 농협과 제주 마늘농가간 이견차가 커 협의에 진통이 우려된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도내 마늘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마늘의 예산생산량은 3만1187t으로 2017년산 3만1939t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국은 35만8000t으로 전년 30만3600t보다 17.9% 늘어나면서 올해산 햇마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농협은 전망하고 있다.

도내 마늘재배농가들은 농민들에게 최소수익을 보장하고, 내년 농사를 지으려면 ㎏당 3200원~3600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1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차원의 마늘 2만t 수매비축계획 수립 △농협경제지주 마늘 재고물량 시장격리 조치 △제주농산물가격안정관리제도 전면 시행 △마늘 수매가 ㎏당 3200만원 이상 보장 등을 요구했다.

전농 도연맹은 "제주 마늘농가들은 수확기에 내린 잦은 비날씨로 수확량이 줄고, 예년보다 높은 종구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최저생산비와 내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가격인 3200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 제주본부와 마늘산지 지역농협은 전국적으로 마늘가격이 약세인 상황에서 제주농가의 요구에 맞춰 수매가격을 결정하면, 시중가와 큰 차이가 발생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협의 수매와 상인거래 가격이 ㎏당 100원 차이가 나도 농협이 40억원 정도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수매가격이 실거래가 보다 크게 높을 경우 상인이 제주산 마늘을 취급하지 않아 손실을 감수하면서 낮은 가격에 출하해야 한다"며 "21일 예정인 협상에서 농민과 농협이 합당한 수준에서 수매가를 결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