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주민협의회 19일 '서귀동수다' 토크콘서트
문화부 기자 등 "주민 원해야 프로그램 지속 가능해"

40년의 시간을 넘어 새 숨을 쉬고 있는 옛 서귀포관광극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주도'의 접근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옛 서귀포관광극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서귀포지역주민협의회(회장 설완수)가 19일 진행한 토크콘서트 '서귀동수다'가 던진 과제기도 하다.

제주지역 언론사 문화부 기자 등이 참여한 이날 토크콘서트는 서귀포시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한 '지역 공간 위탁운영사업'에 대한 평가와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주요 화제는 옛 서귀포관광극장이었다. 유휴공간의 문화 활용으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중섭거리·작가의 산책길 등 서귀포 문화 관련 사업의 핵심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1962년 신축한 서귀포관광극장은 영화 상영은 물론이고 다양한 행사 개최로 서귀포 문화 기억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하지만 1973년 6월 23일 극영화 '여로' 상영 중 화재 소동으로 관객 100여 명이 부상당하면서 무기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끝내 문을 닫았다. 마을미술프로젝트 등 사업 접목과 소유주의 무상임대 의사로 2015년부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꾸려지는 등 회생을 시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원도심의 연륜과 지역주민 공동의 기억을 품은 '공간'의 가치를 지키는 방안에 있어 지역민 밀착 단계를 넘어서 지역 주도의 방향 선회를 조언했다.

서귀포관광극장에 한정한 사업 구상 보다는 골목 등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경관협정 등 사업 지속성 확보와 지역주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장치에 대한 고민을 주문했다. 사업과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위한 기획자 확보 방안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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