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회 제주지부 23일 22번째 ‘소리밧 그릅써’
도문예회관 대극장…신영희 명창 등 무대 올라

판소리의 매력은 ‘구전심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냥 풀어내기도 힘든 긴 이야기를 악보도 없이 ‘입으로’전하면서도 깊이와 표현에 있어 개개인의 특성을 끌어내는 힘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스승에게 배움을 얻는 과정이 단순히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마음을 주고받는 데 있기 때문이다. 악보가 없는 대신 상황에 유연하고 표현 가능한 모든 소리를 내는 것들이 ‘소리, 아니리, 발림, 추임새’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유기적 움직임을 살필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한국판소리보존회 제주지부(지부장 권미숙·이하 판소리 제주지부)의 22번째 ‘소리밧 그릅써’가 23일 저녁 7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소리밧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과 이수명창 5명, 판소리 제주지부 회원·문화생 7명 등 14명이 판을 펼친다.

신영희 명창이 ‘실근실근실근실근 시러럴 시러렁 시러렁 시러렁 쓱싹 툭탁’ 흥보가를 풀어내고, 이수 명창 5명이 남도민요 ‘새타령’ ‘남해뱃노래’ ‘신뱃노래’로 신명을 돋운다.

심청가와 만정제춘향가 등 판소리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편 판소리 제주지부는 지난 2005년 설립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리를 보급하고 있다. 유료. 문의=010-3033-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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