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북한식당을 가다>

북한식당 공연모습.

저녁 공연시간 한국관광객·북한 청년 섞여 공연 관람

중국의 대북 제재 등으로 문을 닫았던 북·중 접경지역 북한 식당들이 최근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탈북 한 북한식당 여종업원 송환요구 등 최근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는 남북관계에도 중국 국경내 북한식당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 평양고려식당.

북한 식당 음식들.

식당은 저녁시간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였다. 일부 손님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손님은 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저녁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음식을 주문받고 나르던 북한 종업원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공연 시간이 되자 북한 배지를 단 젊은 남성들이 끼리끼리 모여 자유롭게 빈자리를 찾아 앉아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곧이어 "공연을 시작하겠다"는 안내 인사가 끝나자마자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종업원들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30여 분간 북한노래와 색소폰, 가야금 연주 등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을 함께 본 가이드는 "북한식당 여종업원들의 춤과 노래가 활기차고 세련된 방식으로 많이 변했다"고 귀띔했다.

한국 관광객과 섞여 공연을 본 북한 젊은 남성들은 들뜬 얼굴로 공연을 내내 지켜봤고, 박수는 물론 환호성도 아끼지 않아, 마치 걸그룹의 팬클럽처럼 보였다. 

식당 내부와 공연을 사진촬영하려는 손님들에게 북한 여종업원들이 돌며 "사진 촬영은 안 된다"고 말했지만 크게 제지하지는 않았고, 이날 공연은 손님들의 박수갈채로 마무리됐다. 

압록강 단교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모습.

한편 이날 압록강 단교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모습은 10층 내외의 건물과 건축 장비, 선적 등이 멈춰서 있고 몇몇 북한 사람이 지나다니는 등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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