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비오톱 ‘제주를 아름답게…Ⅱ-제주삼라만상’ 23~8월 3일
작가 7명 릴레이, 관객 참여 등…이수철 작가 ‘마을’사진전 출발

‘제주를 아름답게 하는 것들Ⅱ-제주삼라만상' 전 첫 주자인 이수철 작가의 마을 사진. 23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비오톱에서 만날 수 있다.

살짝 늦게 달아오른 탓이다. 봄이 오락가락 심통을 부린다. 이럴 때면 슬그머니 민낯까지 내주는 제주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낮은 곳’이어서 그런가보다.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울 줄 아는 까닭에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 든 것들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된다. 제주에서는 누구 할 것 없이 ‘예술’하게 된다 하지 않던가.

지난해 7명의 작가와 있는 그대로의 제주에 초점을 맞춘 '제주를 아름답게 하는 것들-제주세계유산전'을 진행했던 섬아트문화연구소 갤러리 비오톱이 올해 심안을 통해 본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제주를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주를 아름답게 하는 것들Ⅱ-제주삼라만상’이다. 이번 역시 작가 7명이 차례로 각자가 읽고 보고 느낀 제주를 펼친다. ‘마을’과 ‘오름과 산’, ‘하늘’, ‘신화’, ‘생태’, ‘바다’, ‘바람’ 등 주제어는 던졌지만 전시장에서 보는 것들은 지금껏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표정을 짓는다.

첫 번째 주자로 이수철 사진작가가 나선다. 동네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마치 시간이란 흐름 한 가운데 있는 듯 한 느낌으로 잡아냈다. 하루 24시간을 1440분으로 나눠 찾아낸 ‘순간’들이 다시 봄·여름·가을·겨울로 차곡차곡 쌓여 하나를 이룬다.

이어 △31~6월 6일 김진수 작가 ‘오름과 산’ △6월 8~14일 전종철 작가 ‘하늘’ 사진 △6월 16~22일 변금윤 작가 ‘신화’ 애니메이션 △6월 27~7월 3일 강술생 작가 ‘생태’ 설치미술 △7월 5~11일 김승환 작가 ‘바다’ 사진·영상 △7월 13~19일 현미경 작가 ‘바람’ 섬유공예 순으로 제주를 살핀다.

릴레이 전시에 이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그룹전(7월 21~27일)과 관객 참여전(7월 28~8월 3일)이 제주 감상 소유권을 놓고 기분 좋은 밀당을 한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6시. 전시기간 동안에는 관객이 희망하는 작가와의 대화와 체험프로그램, 세미나 등도 운영한다. 문의=010-3686-3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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