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라’‘손절매 원칙을 지켜야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던 주식투자의 ‘ABC’다. 하지만 900선을 넘어선 주가를 보고서야 부랴부랴 펀드 투자에 나서려는 ‘느림보’ 투자자들 역시 이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1. 투자 목표를 확실히 한다=펀드 투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목표를 확실하게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현실을 고려한 목표수익률을 정해야 한다. 원금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성장형이나 인덱스형 같은 공격적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지만 원금보전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정기예금금리+α’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형이나 원금보전형 상품이 좋다.

2. 자기 자본의 성격을 파악한다=투자자금의 성격도 중요하다.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중·장년층에게는 성장형이나 인덱스형 같은 공격적인 펀드보다는 예상수익률이 낮지만 위험이 적은 안정혼합형이나 원금보전형 펀드가 알맞다.

 당장 쓸 곳 없는 장기 여유자금이라면 앞으로 시장 전망에 맞춰 순수주식형 같은 공격적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3. 펀드의 성격을 이해한다=최근 주가 상승세로 수익률이 100%를 넘어서는 펀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고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들은 그만큼 주가하락의 위험도 내포하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일부 투신운용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전환형 펀드는 주식투자로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으로 전환, 수익률 방어에 들어가는 상품이다. 전환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한다면 당연히 투자자로서는 손해인 셈이다.

 수수료를 먼저 떼고 나면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선취(先取) 수수료형 펀드도 요즘 인기다.

4. 이왕이면 주력 상품에 관심을 두자=같은 회사 상품이라면 주력 상품이 유리하다. 주력 상품은 각 운용사가 모든 역량을 집중, 관리하는 ‘간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특히 요즘 같은 강세장에서는 운용사가 자존심을 걸고 주력 상품의 수익률 관리에 나선다. 주력 상품의 수익률에 따라 각 사로의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5. 펀드 운용사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다=펀드운용사의 과거 운용실적과 안정성을 따져야 한다. 국민연금이나 정보통신부 같은 기관투자가들도 투자할 운용사를 선택할 때 이런 과거 기록을 반드시 참고한다.

 평균 이상의 운용성과를 기록했는지, 무리하게 원금 손해를 감수하는 위험한 투자는 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한 뒤 운용사별로 투자자금을 차등 배분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연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는 그만큼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았다는 증거다.

6.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한다=증시 격언 중에 ‘오르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다. 주식형 펀드 가입에서도 마찬가지. 그동안 수익률이 좋은 펀드가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많다. 가능하면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7. 분산투자를 기본으로=주식투자처럼 펀드 투자도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한 회사 상품에 100% 투자하기보다는 적어도 2개 운용사 이상의 펀드에 분산투자 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와 낮은 펀드를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성장형(주식에 70% 이상 투자)과 혼합형(주식에 40∼70% 투자), 안정형(주식에 30% 이하 투자) 등 종류별로 돈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8. 투사시점도 분산한다=조급한 마음에 거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면 주가 급등·락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앞으로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펀드 투자금액을 몇 차례 나눠 시점별로 분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달 일정 시점을 정해 10∼20%씩 분산해 투자금액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특정 시기 주가 급락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9. 조정 시점을 살핀다=투자시점을 나눌 수 없다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펀드의 기준가격이 낮아진다. 이때 투자하면 주가가 오를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0. 과감한 손절매(損切賣)=때론 과감한 손절매가 더 큰 손실을 막는 수단이 된다.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 마이너스의 목표 손실률을 정하고 수익률이 그 이하로 떨어지면 미련 없이 손절매 해야 한다. 손절매를 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지만 손절매에 실패한 투자자는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다.<글=고 미·사진=부현일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