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식당 이용한 적 있지만 내외빈 응대일 뿐 혜택 받은 적 없어”
“무차별 유포행위 검찰 등 고발 예정”…박종규 회장 “주민회 문건 아니”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수수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앞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지난 25일 오후 TV토론회에서 "우리나라 0.01% 상류층이 누리는 공간을 특별회원권을 부여받게 되면 최고급 온천 스파, 휘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무료이용 그리고 골프장 할인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까마득히 잊어버린 오랜 전 일"이라면서 "지사는 특별회원혜택에 포함돼 있다고 하는 온천사우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레스토랑, 골프, 숙방에 관해 그 어떤 혜택도 전혀 사용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2014년 당시 박종규 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특별회원을 제안하고 특별회원 혜택의 내용을 설명하는 편지 형태의 안내문도 가져왔지만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분명히 했다"며 "특히 비서실에 놓고 갔다고 기억하는 모양이지만 그 안내문은 권리증서도 소지하거나 제시할 용도가 전혀 없는 것이어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우자의 식당 예약 또는 이용사실에 대해서는 "배우자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한 일은 있다"면서 "주로 육지부에서 국회의원, 명예도민 등 도지사 배우자로서 응대해야 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오토피아 식당예약 부탁이 들어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단 비오토피아뿐만 아니라 지사와 배우자가 내외빈을 응대하는 모든 장소에 대한 예약은 비서실에서 관장했다"며 "만일 특별회원으로서 할인혜택을 받은 게 있다면 문 후보 측이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못 박았다.

특히 "토론장 현장에 없는 배우자에 관해서는 확인해서 답변하겠다고 하는데도 문 후보는 저와 배우자 측의 해명과 반론을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단정 지어 공표했다"며 "2002년 후보 토론회 중 허위사실 공표로 인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우근민 전 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원 후보에게 특별회원 제안서를 전달했다는 박종규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이 참석해 "(문 후보 측이 제시한 문건은) 주민회의 것이 아니며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당시 원 지사를 특별회원으로 모시자고 의결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특별회원 수수 의혹)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폐를 끼친 것 같아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됐다. 누구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강영진 원 캠프 공보단장은 "문 후보 캠프와 관련자들이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대량으로 허위사실을 무차별 유포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 등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