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이시돌-제주의 기적’ 25일 첫 시사회

1954년 이후 이시돌공동체 구성 과정 담아

미완성…연말까지 작업, 내년 전국순회상영

맥그린치 신부의 생전모습-양진건 교수 페이스북 발췌

"…But when you come, and all the flowers are dying/If I am dead, as dead I well may be/You'll come and find the place where I am lying/And kneel and say an ‘Ave’ there for me…" ‘잊지말고 기억해 주오’ 전장으로 떠난 아들을 그리는 어머니의 심정을 담은 아일랜드 옛 노래가 ‘푸른 눈의 돼지 신부’를 떠올리는 그리움의 노래가 됐다.

25일 첫 선을 보인 다큐 ‘이시돌-제주의 기적’은 이 음악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임피제 신부 기념사업회(상임대표 양영철, 공동대표 임문철-홍성직)는 이날 오후 4시 메가박스 제주점 1관에서 지난 3년여의 시간을 들여 제작한 다큐 시사회를 가졌다.

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를 떠나보낸 지 이제 한 달 남짓. 그의 육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눈물을 훔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존재감은 여전했다.

완성본은 아니지만 그를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기회에 300석 넘는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스크린에는 맥그린치 신부가 1954년 제주에 첫발을 딛고 지난달 23일 90세의 나이로 선종할 때까지 제주시 한림읍 이시돌 공동체를 꾸려온 과정이 흘렀다. 당시 함께 했던 주민 등의 증언과 자료들로 정리됐다.

‘대니 보이’의 애잔한 가사처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며 마무리됐다.

사업회는 4월 23일 장례식 등을 추가해 올 연말까지 다큐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다큐의 연출·감독을 맡은 양진건 제주대학교 교수(스토리텔링 연구개발센터장)는 “신부님 생전에 완성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 전국 성당에서 순회상영을 해 신부님의 업적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