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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흙속의 진주강승남 교육체육부 차장
강승남 기자
입력 2018-05-27 (일) 15:22:07 | 승인 2018-05-27 (일) 15:22:45 | 최종수정 2018-05-27 (일) 15:22:42

중국 춘추전국시대 등 창과 칼이 난무하는 시기, 말(馬)은 아주 중요했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는 말과 하나가 되지 않으면 싸움에 이기기도,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항우의 오추마, 관우의 적토마와 같은 명마가 필요했다. 또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리마를 알아볼 수 있는 혜안도 필요했다. 중국 전국시대에 손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자는 백락이다. 그는 당대 최고의 말 감정가로서 천리마를 잘 식별한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에게 마을 사람이 찾아와 이렇게 부탁했다. "저에게 훌륭한 말 한 마리가 있는데 이를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례는 충분히 드릴 테니 한번 감정을 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시장으로 나간 백락은 말 주위를 빙빙 돌면서 살펴보았는데, 그 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준수해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떠나면서 아쉽다는 듯이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그러더니 그 말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몰려들어 말값은 순식간에 열 배로 뛰어올랐다는 얘기가 있다. 이후 '백락일고(伯樂一顧)'는 인재를 잘 알아보는 이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당나라의 대문장가 한유는 어느 시대에나 천리마는 있으나 그를 알아보는 백락이 없어서 천리마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이 재능을 지니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백락의 출현을 기대한 것이다.

중국 후한말 삼국시대, 유비가 초야에 묻혀 있던 제갈공명을 등용해 재상으로 썼기에 유비의 촉한은 변방을 넘어 천하를 삼분하는 한 축이 될 수 있었다.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5일 마감됐다. 제주에서도 제주도지사선거 5명, 제주도교육감선거 2명, 지역구 제주도의회의원선거 73명, 제주도교육의원선거 6명이 각각 입후보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백락이 말(馬)을 꼼꼼히 관찰했듯이, 유권자들이 이제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전에 없이 제주도지사 선거가 폭로·비방전으로 진흙탕 싸움 형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흙은 가라 앉는 법이다. 흙속에서도 얼마든지 보물인 진주를 찾을 수 있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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