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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에 마늘 수매가는 낮아 남는게 없다"[르포] 올해 제주산 마늘 수매현장에 가다
한지형 기자
입력 2018-05-27 (일) 17:21:58 | 승인 2018-05-27 (일) 17:22:59 | 최종수정 2018-05-27 (일) 17:47:04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대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올해산 마늘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부들이 마늘을 대형 운송트럭으로 옮겨싣고 있다. 한지형 기자

25일 대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서 올해산 마늘 수매 진행
지난 21일 수매가 ㎏당 3000원 결정…"생산비 밖에 안돼"

"올해산 마늘의 작황은 좋지 못해 생산량은 줄고, 인건비도 비싼 상황에서 수매가도 낮아 정작 남는건 별로 없어 속이 편치 않습니다"

25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올해 제주산 마늘에 대한 농협수매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날씨로 인해 건조작업이 덜 되면서 평년과 비교해 마늘을 실은 1t트럭 차량들이 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21일 마늘제주협의회에서 계약재배농가의 올해산 '상품'마늘 ㎏당 수매가를 지난해 보다 200원이 낮은 3000원으로 결정하면서 이날 농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대정읍 일과리에서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고철수씨(53)는 "농가들은 올해산 마늘 수매가를 최하 3200원에서 최고 3600원까지 생각했는데, 최종적으로 3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전부 울상이다"며 "특히 마늘 수확 인력은 구하기도 힘들고 인건비도 상승해 농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늘 수확을 외국인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제주산 마늘인지 중국산 마늘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마늘 수매에 나선 양병식씨(60)는 "최근 잦은 비날씨로 인해 마늘 알이 굵지 못하고 벌어지는가 하면, 수확량도 좋지 못하다"며 "수매가도 기대치에 못 미쳐 인건비와 경영비 상승, 마진 등을 생각하면 생산비 밖에 안된다"고 호소했다.

고철수씨와 양병식씨는 농정당국에 대한 불만을 공동으로 토로했다. "농정당국은 앉아서 숫자놀이만 하는 탁상행정이 아닌 실제 농가가 얼마를 들여 농사를 짓는지 직접현장을 조사하는 발로 뛰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마늘제주협의회 회장)은 "농가에게 단 돈 얼마라도 더 지급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육지부 대서종 마늘재배 면적 증가 등으로 인해 가격 조절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농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마늘을 팔아서 남는 이익은 조합원에게 돌려주기로 잠정 결정했다. 기계화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형 기자  my-yosh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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