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은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물류 인프라도 열악해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여전히 미약하기만 하다.

경기도 평택항에 조성한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청정 제주농수축산물 수도권 공급과 물류비 절감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 위탁운영을 해 온 업체가 지난 4월 13일사업을 철회한 가운데 5차까지 공모를 했으나 입찰에 응한 사업자가 없어 지난 15일 수의계약으로 운영업체를 선정했다. 신규 사업자를 구하기는 했으나 제주와 평택항을 잇는 화물선 신규 항로 취항을 위한 고정 물동량 확보 및 추가 운송비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농협이 추진하는 농협제주물류센터 역시 사업 추진이 더디기만 하다. 농협제주물류센터는 6~7단계의 복잡한 농산물 유통단계를 줄여 농가와 소비자들에게 제값에 거래토록 하고, 농자재 물류혁신 등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2012년부터 추진했으나 부지 매입 난항으로 표류하다 다행히 2016년 8월 조천읍에 2만7910㎡의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설계를 진행중이다. 올해내 착공해 내년말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협제주뮬류센터가 들어서라도 문제가 있다. 농협물류센터의 핵심은 농산물의 가공·유통이나 현재까지 사업방향 등을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농산물 유통가공사업의 경우 도내 지역농협이 운영중인 APC(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와 중복돼 시장과 판로를 양분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제조기업 및 농민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물류공동화 및 정보화를 위한 물류센터는 필요하다. 도와 농협은 비용 및 운송 효율화를 위한 공동물류를 통해 하나의 기업이 활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물류센터의 정상화와 완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물류 정보화를 통한 물류체계 혁신 방안 구축에도 진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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