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삼성전자)의 최연소 그랜드슬램이 무산된 가운데 ‘59타의 여인’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고국 선배 리셀로테 노이만(36·스웨덴)의 끈질긴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 다케후지클래식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이며 통산 33승째.

특히 소렌스탐은 US오픈 2연패에 이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며 메이저대회 통산 4승을 이뤘다.

올해 31회째를 맞은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지난 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이후 2연패는 소렌스탐이 처음이다.

올시즌 4차례 출전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거둔 소렌스탐은 이 대회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47만2000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1인천하’의 길을 활짝 열어 젖혔다.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연못에 뛰어드는 관행은 올해도 여전했지만 등을 떼밀려 빠졌던 지난해와 달리 소렌스탐은 캐디 테리 맥나마라, 맥나마라의 딸 등과 손을 잡고 얌전하게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88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LPGA 스웨덴 군단 시대를 열었던 노이만은 1∼3라운드내내 선두를 지켰으나 후배 소렌스탐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 무려 88경기 연속 무승의 불운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세리는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추격을 펼쳤으나 고비마다 퍼트가 말썽을 부리며 나온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혀 2언더파 70타를 치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의 박세리는 이날 4타를 줄이며 분전한 박지은(23·이화여대)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은은 다케후지클래식(6위), 웰치스서클K챔피언십(3위)에 이어 올들어 3차례나 10위권 이내에 입상,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김미현(25·KTF)은 1언더파를 추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21위로 대회를 끝냈고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3언더파 69타로 선전,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25위로 뛰어올랐다.

2000년 이 대회에서 10위를 차지, 스타덤에 올랐던 송아리(15)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30위에 그쳤고 첫날 공동2위였던 박희정(22)은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32위에 머물렀다.

6오버파 294타의 장정(22·지누스)은 공동45위로 대회를 마쳤고 펄 신(35), 송나리(15)는 공동58위로 하위권에 처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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