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료 인상 갑질 중에 슈퍼갑질이다"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와 제주도 항공물류협회 등 도내 32개 단체는  29일 제주시 대한항공 제주지점 앞에서 대한항공의 농산물 운송료 인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1일부터 7개 화물대리점 대상 제주발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료를 ㎏당 30원~40원으로 인상한다고 지난 24일 밝힌바 있다.

이들은 "대한항공을 통해 연간 약 4만t을 육지부로 운송하고 있는데, kg당 기존 130원에서 40원을 대폭인상하면 연간 16억원에 달하는 인상분이 고스란히 제주 농업인들이 부담하게 된다"며 "이에 농업인단체는 대한항공의 농산물 운송료 인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살인적인 가격인상은 사회통념상 제주 농민들은 다 죽어도 모른다는 막무가내식 통보"라며 "수차례 가격인상 철회요구에도 대한항공 측은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고,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가격인상 철회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은 제주지역 농촌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 2014년 1월 이후 운임을 동결해 왔지만, 적자폭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부득이 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은 현행 kg당 130원을 유지하고 있어 납득이 안간다"며 "일방적 처사로 인한 제주농업의 물류비 부담증가로 폐농위기에 내몰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들은 "대한항공은 올해 4월부터 비용절감을 이유로 오후시간대 제주-청주 구간의 화물 접수를 금지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영업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들은 "국적항공사로서 대한항공은 제주도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인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현행 요금을 유지하지 않으면 제주도민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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